윤주철의 역사속의경영

거미줄의 교훈

기억되는청춘 2014. 9. 18. 06:28

거미줄의 교훈

 

폐허가 된 불당에 두 마리의 거미가 살고 있었다. 한 마리는 처마 밑에, 다른 한 마리는 불단 위에 거미줄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불당의 지붕이 그만 무너져내려버렸다.

다행스럽게도 두 마리의 거미는 다치지 않았고 계속해서 자기들의 근거지에 거미줄을 치기에 바빴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지 않아 불단위의 거미는 자기의 거미줄이 자꾸만 찢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작은 새가 날아가거나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그는 온종일 손상된 거미줄을 보수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는 처마 밑의 거미에게 다가가 물었다.

“우리의 거미줄은 서로 다를 게 없고, 살고 있는 곳도 바뀌지 않았는데 어째 내 거미줄만 자꾸 찢어지고 네 것은 아무 일이 없을까?”

처마 밑의 거미가 웃으면서 말했다.

“설마 네가 이곳의 지붕이 없어져 버린 것을 모르고 있지는 않겠지!”

거미줄을 고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거미줄이 찢어지는 원인을 발견하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하루 종일 현장을 허둥지둥 뛰어다니며 직원들이 당면하는 문제점들을 마치 소방수처럼 해결해주고 다니는 관리자들이 많다.

먼저 문제점의 근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