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철의 역사속의경영

외로운 호랑이

기억되는청춘 2015. 6. 22. 07:58

 

 

숲속의 대통령 호랑이는 그의 오랜 통치기간과 경험을 통해 이미 삶의 쓰고

단맛을 두루 다 본 셈이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 호랑이에게도 연약한 면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다른 동물들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삶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생활을,

그리고 그들로부터 자신의 잘못에 대해 충고와 질책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우정을 나눌 수 있기를 얼마나 갈망했는지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가 원숭이에게 물었다.

 “넌 나의 친구라고 생각하니?”

 

원숭이가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당연하지. 난 영원히 너의 충실한 친구야.”

 

호랑이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내가 잘못을 범했을 때 넌 왜 한번도 충고를 해주지 않니?”

 

원숭이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난 너의 부하이기도 하잖아. 그건 아마 내가 널 맹목적으로 숭배하다보니 너의 단점이나 잘못을 볼 수 없어서 그럴거야.

그 점에 대해서 넌 여우에게도 한번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호랑이는 다시 여우에게 찾아가 같은 질문을 했다. 여우는 눈동자를 한번 크게 굴리더니 호랑이에게 기분을 맞추려는 듯이 말했다.

“그건 원숭이의 말이 맞아. 넌 숲속의 위대한 영도자인데 누가 감히 너의 잘못을 찾아낼 수 있겠니?”

 

당신은 직장에서 혹시 부하들에게 이런 호랑이와 다름없는 인물이 아닌가?

모두가 당신을 존경하고 받들지만 당신을 경원하고 어려워하지는 않는가?

 

누군가 당신의 과실을 보고도 당신이 언짢아하고 화를 낼까 두려워,

그리고 스스로에게 괜히 손해가 될까 말을 못 꺼내고 있지는 않은가?

 

만일 그렇다면 가련하게도 당신은 ‘호랑이의 고독’에 휩싸여 지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당신이 잘못을 범할 때 누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저 비웃음만 지을 뿐이다.

또한 언젠가 당신이 무대에서 사라지는 날,

그 자리를 대신할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