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철(노송)의 시집

홀로 누운 병실(病室)에서

기억되는청춘 2015. 8. 12. 06:10

                                                                                              윤주철(윤하늘)

 

홀로 누운 병실(病室)

허기진 바람이 옷자락 흔든다.

 

주사약에 취한 육신

자꾸만 자꾸만

오고 가는 사람들 모습이 가슴에 고인다.

 

아무도 찾는 이 없는

병실(病室)

고독(孤獨)의 아픔을 안고 누웠다.

 

아침이 침대 밑에서 기어나오고

빛은 또 환자(患者)복에 가리워진

사람들 가슴팍에서 유리알처럼 부서진다.

 

한쪽엔 세상(世上) ()을 움켜쥐고

한쪽엔 세상(世上) ()를 팔에 꽂고

병속의 물이 다할수록

우리는 자꾸만 죄()를 마시고 있을 게다.

 

언제쯤 끝이날까

우리들 팔에 꽂힌 저 세상(世上)의 고난은....

 

홀로 누운 병실(病室)에서... 198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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