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철(윤하늘)
홀로 누운 병실(病室)
허기진 바람이 옷자락 흔든다.
주사약에 취한 육신
자꾸만 자꾸만
오고 가는 사람들 모습이 가슴에 고인다.
아무도 찾는 이 없는
병실(病室)
고독(孤獨)의 아픔을 안고 누웠다.
아침이 침대 밑에서 기어나오고
빛은 또 환자(患者)복에 가리워진
사람들 가슴팍에서 유리알처럼 부서진다.
한쪽엔 세상(世上) 병(病)을 움켜쥐고
한쪽엔 세상(世上) 죄(罪)를 팔에 꽂고
병속의 물이 다할수록
우리는 자꾸만 죄(罪)를 마시고 있을 게다.
언제쯤 끝이날까
우리들 팔에 꽂힌 저 세상(世上)의 고난은....
홀로 누운 병실(病室)에서... 1988..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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